과꽃 _ 채광석

    과 꽃   광주에서 순 깡패짓만 골라하던 그 새끼 인문고 문턱에도 못 가보고 겨우 상고에나 다니던 그 새끼 툭하면 땡땡이치고 툭하면 야 꼬마야 돈 내놔 야 꼬마야 누나 내놔 하던 그 새끼가 어느날 군인이 되어 우리 집에 찾아왔어 학교 끝나는 시간만 되면 스포츠 머리에 기름 발라 넘기고 어이 은희씨 수피아 여고생허고 상고생허곤 영…

사진의 털 83 _ 850호 _ 2012.5 _ “이봐요, 나는 영웅도 싫소.”

     (지난 848호에서 이어짐)       “이봐요, 나는 영웅도 싫소.”     힘은, 홀로 서지 못한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 오로지 휘두름으로 존재할 뿐이다. 고로 대상을 요구한다.   ‘군’은 고전적 의미로도, 현대적 의미로도 ‘힘’ 자체였다. 적에 맞서기 위해 힘이 필요했고, 사실은 힘을 축적하기 위해 적이 필요했다. 하지만 힘이, 적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적의 생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