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77 _ 838호 _ 2012.1 _ 시인이 어때요, 라고 물으면, 그걸 왜 내게 물어요, 라고 답한다

  시인이 어때요, 라고 물으면, 그걸 왜 내게 물어요, 라고 답한다 이를테면 선수를 빼앗긴 셈이었다. 멈칫하는 사이 그가 먼저 물어왔다. 그의 물음은, 사실은 내가 그에게 물으려던 것이었다. 다만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고, 말하지 않아도 들릴 것 같아서 꺼내지 않았을 뿐. 그의 물음은 이상하게도 울음처럼 들려서, 묻는 건지 우는 건지 헷갈렸다. 그래서인지 엉뚱한 대답을, “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