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제는 자유

평양에서 통곡이 터질 때, 서울에선 김정일과 동년배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들이 그의 죽음을 축하했다.  어떤 아저씨는 “오늘이야말로 민족의 대명절”이라고 소리쳤다. 헌데 묘하기도 하지.  내게는 아저씨들이 “김.정.일.이.제.는.자.유”라고 적힌 카드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 김정일은 이제 자유다. 허나, 남과 북의 숱한 누군가들은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산 자에겐 죽은 자의 자유를 붙잡아둘 자유가 없다. 죽은 자는 산 자의 자유를 짓누르고도 남는 자유를…

김정일, 그가 설령 죽음의 사도라 불렸다 할지라도….

그가 설령 죽음의 사도라 불렸다 하더라도, 숱한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 하더라도, 그도 사람인 이상, 죽음을 피할 수 없느니…. 그의 삶을 설명했던 사진들은, 이제 그의 죽음을 설명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명박의 시대가, 지난 한 시대의 종료를, 아주 뚜렷한 생물학적 죽음의 릴레이로 보여준다는 건 심란하고 심상찮다. 이명박의 탄신일이자, 결혼기념일이자, 대통령당선 기념일인 오늘, 긴급하게 들려온 죽음의 소식….  다들 가는구나, 다들 간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