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73 _ 830호 _ 2011.11 _ 그때, 찍새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때, 찍새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홍대 앞 ‘상상마당’ 5층 남자화장실에서 오줌을 누다가 로버트 카파를 만났다. 그는 소변기 위에 이렇게 써 놓았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말이 마치 고속도로 안성휴게소 남자소변기에 붙은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처럼 들렸기에, 나는 변기에 ‘충분히 다가가서’ 오줌을 누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