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72 _ 828호 _ 2011.11 _ 안보가, 안 보인다

안보가, 안 보인다 구럼비는 이미 상처 입었다. 돌이킬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이다. 어느새 멀리 왔기에,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막막하기에. 구럼비로 가는 모든 길목은 가로막혔다. 낮게는 3미터, 높게는 6미터 장벽이 구럼비를 꽁꽁 감싸고 있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지켜주지도 않을 거면서, 밤낮으로 네 앞을 서성이는 민중의 지팡이들, 공격의 방패들. 어릴 적 구럼비에서 놀고, 늙어 구럼비에서 절을 올리던 할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