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69 _ 822호 _ 2011.10 _ 찍사를 위한 끔찍한 서비스 정신

  찍사를 위한 끔찍한 서비스 정신   “아, 죄송합니다, 한 번만 다시 할게요, OO일보 기자님께서 방금 오셔서….” 사무실은 달아올라 후끈했다. 이따금 만세 소리도 터져 나왔다. 달뜬 얼굴로 서로를 끌어안는가하면, 손을 꽉 맞잡고 “우리가 해냈어!”를 외치기도 했다. 그 순간은, 이른바 386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이의 국회입성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80년대의 뜨거웠던 청년운동이 ‘투표에 의해’ 제도로 승인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사진의 털 66 _ 816호 _ 2011.8 _ 해변의 애매모호그라피

  해변의 애매모호그라피 빛은 이중적이다. 그것이 파동인지, 입자인지를 두고 오랜 설전이 벌어졌다. 빛은 파동성을 지녔지만, 파동의 규정을 어겼다. 아울러 입자성을 지녔으나, 입자의 규칙 또한 어겨버렸다. 흥미로운 건 빛이 파동인 동시에 입자가 아니라, 이럴 때는 파동이고, 저럴 때는 입자라는 점이다. 이 말은 모순적이다. 우주의 모순은, 빛의 모순에 집약되어 있다. 빛은 접촉이다. 파동이라 부르건, 입자라 부르건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