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67 _ 818호 _ 2011.8 _ 황새울이 구럼비에게

  황새울이 구럼비에게   긴 밤이었다. 견디기 힘들게 긴 밤이었다. ‘뜬 눈 지새운 밤’이라는 머릿속 상투어가 덜컥 만져지는, 그런 현실도 많지는 않으리라. 봄이 왔다지만,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다.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마다 밤을 각오한 이들이 피운 모닥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올 테면 오라, 는 비장한 각오가 앰프를 통해 흘러 나왔지만, 늙은 농부들의 얼굴에서도 앳된 대학생들의 얼굴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