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57 _ 798호 _ 2011.4 _ 시간은, 기억을 데리고 떠난다

 시간은, 기억을 데리고 떠난다 예전 필름들을 뒤적이다 보면, 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찍었던 것일까 싶은 장면들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수수께끼 같은 장면들을 한참 들여다보면 망각의 늪으로 가라앉았던 그때 그곳의 기억들이 물에 불은 시체처럼 떠올라 ‘아, 그랬었지, 그랬구나’ 하는 탄식으로 해소되는가 하면, 며칠을 생각해 봐도 기억할 수 없어 곤란한 경우가 있다. 미련하게도 나는 거기에 집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