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53 _ 790호 _ 2011.2 _ 성조기는 도처에서 불탄다

성조기는 도처에서 불탄다 그날은 9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전화가 걸려왔다. 자세한 건 말할 수 없지만, 일단 내일 꼭 나오라는 얘기였다. 보안을 유지하되, 믿을 만한 기자에겐 알려주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기를 둘러매고 서성거리면 눈에 띄니까,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할 말만 한 채 전화는 끊어졌다. 누구일까, 이 여자는. 전화기에 발신번호가 뜨던 시절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