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50 _ 784호 _ 2010.12 _ 고기 잡는 아저씨들

고기 잡는 아저씨들 아저씨가 맨발로 서 있다. 아저씨는 갈치빛 양복을 입었다. 걸을 때마다 아저씨의 몸짓에서 빛이 번들거렸다. 아저씨는 안경을 벗어 손에 쥐었다. 그 손엔 ‘질문지’도 들려 있었다. 그대, 회개했는가! 성큼성큼 걷던 아저씨는 하늘을 향해 손을 모으더니, 양팔 벌려 십자가가 되었다가, 아스팔트에 엎드렸다. 그리고 울었다. 한참을 엎드렸던 아저씨는 다시 일어나 성큼성큼 철퍼덕 엉엉, 성큼성큼 철퍼덕 엉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