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46 _ 776호 _ 2010.10 _ 이 여자를, 죽여야 하나, 살려야 하나

이 여자를, 죽여야 하나, 살려야 하나 그녀는 내려오지 않겠다고 했다. 내려갈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내려가고 싶다고 했다. 포클레인 위의 그녀를 만나려거든 내가 오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왜, 내려갈 수 없으며, 하지만 내려가고만 싶은 걸까. “내 이름은 김소연입니다. 2002년 기륭전자에 입사했습니다. 그때 서른세 살이었죠. 운이 좋았던지 3개월만에 계약직이 됐어요. 생산라인 300여 명 중 정규직이 1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