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동이 시를 쓰기 힘든 시대 _

시인이 떨어졌다. 말랑말랑한 시어로 상종가를 치던 어느 시인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소식이라면 차라리 나으련만, 시인의 몸뚱이가 떨어졌다. 포클레인에서 떨어져 발목뼈가 작살났다. 전화기를 타고 “송경동이 떨어졌다”는 다급한 말들이 꿈틀댈 때, 올 게 왔구나 싶었다. 나는 그것을 부고라고 생각했다. 광화문 한복판을 걸으며, 내가 이렇게 시인의 죽음을 듣는구나 싶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이 빌어먹을 시인을 용서하지 않는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