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39 _ 762호 _ 2010.7 _ 둘은 친구였다, 그래서 싸웠는지도

  둘은 친구였다, 그래서 싸웠는지도 어둑해지려는 해변을 걸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파도처럼 밀려와 일상사의 초라한 잡념을 휙 날려 버렸다, 고 쓰고 싶지만 바람은커녕 파도마저 잠잠했다. 걸었다. 뉘엿뉘엿 바다에 걸린 태양은 지글지글 끓이고 태웠던 한낮의 잔인함이 미안했던지 쑥스러운 곁눈질로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는 중이었다. 태양, 이제와 무슨 사과란 말인가, 너는 내일이면 또 그럴 터인데. 폭염을 탓하면서도 그때야말로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