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33 _ 752호 _ 2010.5 _ 사람잡는, 빨갱이 숨바꼭질

사람잡는, 빨갱이 숨바꼭질 팔뚝에 완장을 찬 사내가 눈을 부라린다. 그 섬뜩한 눈알을 굴려 집안을 뒤져댄다. 이 잡듯이 샅샅이 훑는다. 오른손에 움켜쥔 죽창으로 여기저기를 쑤셔댄다. 없다. 이런 쥐새끼 같으니! 옷장을 뒤집어엎고, 마룻장을 뜯어봐도 없다. 심증으로 보나, 누군가의 밀고로 보나 아직 숨어있는 게 확실한데, 없다. 부아가 치민다. 마당 한켠에서는 군복을 입은 사내가 어머니를 윽박지른다. 당신 아들 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