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언어가, 만일 역사가….

만일 언어가 실현될 수 없는 형이상학적 의미로 뒤덮힌 것이 필연이라면,만일 언어가 부재하는 현존의 게임에 의존하고, 이 게임은 실현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약속한다면,우리는 역사라는 기획을 어떻게 간주할 것인가? 만일 역사가 과거에 관한 진리를 전달하지 못하는 언어의 실패를 기록하는 데 불과하고,역사의 생산에 관련된 사람들의 태도와 이데올로기를 전달할 수 있을 뿐이라면,역사의 문화적 지위와 기능을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의 현존….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 것의 현존이라는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던진다. 과거란 이미 존재했던, 그러나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를 과거이도록 하는 존재론적 기준은 그것이 바로 상실된 대상이라는 것이다.그것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만, 기억이 지시하는 ‘대상으로서’만 존재한다. _ Paul Ricoeur 권력은, 원하는 바와 원하지 않는 바의 지향성을 띤다.이는 곧 원하는 바는 집행할 것이오, 원하지 않는 바는 좌절시키고야 말겠다는…

조선례 할머니…. 이젠 쫓김없는 곳에서….

2005 대추리대추리의 큰 어른이자, 산 역사였던 조선례 할머니께서 어제 돌아가셨다. 향년 92세.2006년 계간 <황해문화>에 쓴 글에서 나는 조선례 할머니를 이렇게 소개했다.아흔을 바라보는 조선례 할머니는 대추리의 큰 어른이자, 산 역사다. 어느새 노인이 되어버린 아들(민병대, 오정환 부부) 내외와 손주, 증손주와 함께 4대가 모여 살고 있다. 천안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933년 이곳 대추리로 시집왔다. 73년을 황새울 들녘에서 살았다. 일본군…

게워낼 때도 되었다….

“….. 한 개인의, 진정, 창조적인 지적 생산물이라는 것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일까? 가장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조차도 읽은 책, 들은 말, 세상에 대한 구체적 경험들, 사유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어디선가 배워오지 않고서야 어떻게 지적 생산물이란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겠나. 세상이 자기를 양육해 줬다면 이제 게워낼 때도 되었다. 그래서 남의 것도 많이 가져다 쓰자. 자기 것처럼…

난감….

나는 이데올로기에 대해,특히 한국사회에서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 지에 대해,그것들이 어떤 장면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지에 대해,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수집하고 다니는…. 이를테면, 넝마주이인데…. 그토록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을 떠먹여 주었건만, 왜 어떤 기자는, 기사를 토해낼 때면, 나를 ‘탈이데올로기를 외치는 사진가’라고 명명해 버리는 것일까…. 기자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나는 탈이데올로기를 외친 적이 없어요…. 오히려, “탈이데올로기 선언”에 감춰진 음흉한 정치성에 혐오를 느껴왔답니다. 이데올로기의 극단적 추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