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사세요~오….

며칠 고민을 좀 했습니다…. 할까 말까…. 그러나 책을 안고, 이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 집에 쌓여 있는, 제 사진집을 좀 팔려고 합니다. 더 이상 품고 쌓아놓고 살 수가 없습니다. 수백만원짜리 카메라는 냉큼 사면서도, 몇 만원 짜리 사진집 사는데는 벌벌 떠는 우리네 풍경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쉽죠. 비유하자면, 몽블랑 만년필에는 열광하면서도, 시집 한 권, 소설책 한 권…

기무사…. 미술관….

2010 기무사 옛공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해체되고 있는 기무사 옛터 작업을 2009년부터 해오고 있는데, 어인 일인지 최근에 이 작업의 진행상황을 묻는 이들이 여럿이다. 그냥 틈나는대로, 꾸준히 하고 있고, 마무리하려면 몇 년 더 걸릴 거라는 대답 밖에는…. 

시간 날때마다 틈틈이 고해상 스캔을 받고는 있지만, 정리하려면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분명한, 눈물, 쥐….

한 장에 1G쯤 되는 고해상 스캔 이미지를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한 땀 한 땀 먼지를 지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앞을 가린다. 눈이 아파 흐른 물인데, 그것을 흘리고 나니, 이제부터 뭔가 슬퍼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삐쭉, 고개를 든다. 이건, 분명 슬픈 일이거나, 분명, 이건 슬픈 일이야…. 내게도 가끔은 분명한 일이 있구나…. 이미지 한 점에 달라붙은 먼지를 지우는데만, 꼬박…

술이서 둘

술은, 둘이 하는 게 조금 낫다 말을 접기도, 말을 풀기도 좋으니까 네가 오줌 싸러 간 사이엔 남의 얘길 엿듣는다 자기도 주체 못하면서 남 얘기 한다는 게 되게 웃긴 거야 야, 지금 돈이 남았냐 망가지는 거, 그 전까지는 계속 갈 겁니다 그걸 제가 어떻게 합니까, 알아서 하는 거지 무지하게 좋을 때 조심을 해야 하는 거야 주옥같은 말씀,…

말 없는 입

잠자고, 일하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매시간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일본 소식을 보고 듣고 있다.

신이 있다면,
그분께,
이 처참한 재난 앞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내려주시길 간절히 기도하고 싶다.

그러나
저 가혹한 재난을 “하나님의 경고”라 지껄여대는 가련한 목사님의 주둥아리를 그대로 두시는 걸 보니,
신은 더럽고 무기력한 우리 자신이 아닌가.

마음이,
무겁다.

이 무섭고 무거운 무기력….

사실은,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 하지

겨울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 황지우

오랫동안 이 짧은 시가 나를 맴돌았다. 나 역시 이 세상의 기회주의자니까.
그래서 힘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