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기계, 노순택, 학고재

            이런 걸 우연 또는 필연이라 부르는 걸까.   5월 4일은, 대추리에 무장병력이 들이닥쳤던 날이다. 그날 대추분교가 무너졌다. 6월 10일은, 6월항쟁 25주년…. 공교롭게도 이 두 날은 오월 광주와 무관치 않다.   200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에서 열렸던 개인전 <비상국가>는 3월 1일에 시작해, 5월 18일에 마무리되었다.   3월 1일, 5월 4일, 5월…

문정현 신부님…. 강정포구에서 추락, 중상….

      불의 앞에서는 성난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고통받는 이들 앞에선 소녀처럼 울었다.   아이들 앞에선 강아지마냥 재롱을 부렸다. 얼마나 귀여웠던가.   그랬던 백발 할아버지, 문정현신부님이 지금 병실에 누운 채 “강정을 살려줍서” 흐느끼고 있다.     * 아래는 문정현 신부님 추락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설명하는 영상. 긴박했던 순간들이 담겨 있다. 칠순의 노 사제는 왜 그토록 “강정을, 구럼비를 살려줍서” 호소하는…

사진의 털 81 _ 846호 _ 2012.3 _ 강정의 잠 못 이루는 밤

  강정의 잠 못 이루는 밤 폭약사용이 승인됐다는 비보가 날아든 그날 밤, 마을은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사람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길가에 서성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다들 말을 아꼈다. 불안은, 떠들수록 증폭될 뿐이니까.불현듯 6년 전 봄, ‘여명의 황새울’ 작전을 앞둔 대추리의 밤이 떠올랐다. 그때도 사람들은 밀려드는 불안을 달랠 수 없어 밤새 마을을 배회했었다.무작정 걷다가 문정현 신부님 댁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