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털 35 _ 756호 _ 2010.6 _ 죽은 군인의 사회와 사진

죽은 군인의 사회와 사진   1. 사진은 애당초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혹은 죽음에 대비한 것이었다. 살아있을 때를 붙잡아 두려는 사진의 욕망은, 살아있는 모든 것이 결국 죽고 만다는 경험법칙에서 비롯된다. 허나 사진은 안다. 사진으로 죽음을 유예하거나 추방할 수는 없다는 것을. 헌데도, 아니 그리하여 사진은 포기하지 않고, 더욱 산 것에 매달린다. 부질없는 집착으로 죽음을 미리 본다. 사진이…

사진의 털 34 _ 754호 _ 2010.5 _ 임을 위한 방아타령

임을 위한 방아타령 알고도 그런 것일까? 몰랐다고 발뺌하기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오리발 내밀기엔, 우연이자 실수였다고 둘러대기엔, 박자가 참 잘 맞았다. 호흡이 딱딱 맞았다. 기획된 것이었을까? 그것을 무기획 속의 기획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나, 그것을 ‘기획’이라 부를 때 우리는 유치찬란함과 치졸함으로 도배된 저열의 절벽 앞에 서게 된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손발을 맞춘 쿵짝쇼에 넋을 잃어야할지, 넋을…

중간접착제 | 이재오 01 _ “왕의 남자”

2005 서울 _ 수도분할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

이재오 | 국회의원, 특임장관

한 때 민중당의 남자였으나, 이제는 이명박의 남자가 되어 사랑받는….

언젠가 이적단체의 수괴였으나, 오늘은 애국단체의 수뇌가 되신….

그리하여 뙤약볕에서도 애국가를 열창할 줄 아시는….

예수 전도하지 않고, 4대강 녹색사업 전도하시는….

김지연 사진전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어’

  2010년 8월11일(수) ~ 8월24일(화)  관훈갤러리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5 (02-733-6469)  http://www.kwanhoongallery.com/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 2000 작업노트 – 친구에게 – 20살이 채 되기도 전, 난 카메라 한 대를 울러 매고 어슬렁거리는 낭만의 삶을 택했어. 인생은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줄 알았지. 하지만 내가 카메라를 메고 둘러본 세상은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더군. 1998년 나는 내가 분단국가에…

옥탑방에서….

옥탑방에서 – 좋아서 하는 밴드 다음으로 이사 올 사람에게 나는 말해주고 싶었지 고장난 듯한 골드스타 세탁기가 아직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무더운 여름날 저 평상을 만드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평상 위에서 별을 보며 먹는 고기가 참 얼마나 맛있는지 하지만 이 집은 이제 허물어져 누구도 이사 올 수가 없네 마음 속에 모아 놓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는…

사진의 털 40 _ 765호 _ 2010.8 _ 알 수 없지만, 그럴지도 모르고

알 수 없지만, 그럴지도 모르고 그가 북괴를 이롭게 할 목적을 손톱만큼이라도 가졌는지는 알 수 없다. 북괴를 이롭게 할 목적이 없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북괴를 이롭게 했는지도 알 수는 없다. 그는 어쩌면 북괴를 ‘공존의 파트너’로 여겼는지도 모르고,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위험한 자다. 그가 천착해온 대인지뢰 금지 운동은 살상무기의 반인간성을 널리 알리고, 국제연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박수 받을지 모르지만, 섣부른…

이시우 개인전 ‘한강하구’

 작가노트 나의 국가보안법 재판은 검찰의 안보론과 사진가의 예술론의 격돌의 장이었다. 검찰에게 나는 예술가를 위장한 간첩이었고, 새로운 예술론은 위험한 예술론이었으며, 창작의 자유는 안보위협요소였다. 21세기로 들어서기 직전 나는 나름대로의 미학관과 예술론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사진작업에 들어섰다. 아름다움은 내게 다른 말로 ‘결’이다. 세상은 결로 존재한다. 바람은 바람결로, 물은 물결로, 숨은 숨결로 존재한다. 결을 발견하는 것은 세계의 숨어있는 구조를 발견하는…

사진의 털 33 _ 752호 _ 2010.5 _ 사람잡는, 빨갱이 숨바꼭질

사람잡는, 빨갱이 숨바꼭질 팔뚝에 완장을 찬 사내가 눈을 부라린다. 그 섬뜩한 눈알을 굴려 집안을 뒤져댄다. 이 잡듯이 샅샅이 훑는다. 오른손에 움켜쥔 죽창으로 여기저기를 쑤셔댄다. 없다. 이런 쥐새끼 같으니! 옷장을 뒤집어엎고, 마룻장을 뜯어봐도 없다. 심증으로 보나, 누군가의 밀고로 보나 아직 숨어있는 게 확실한데, 없다. 부아가 치민다. 마당 한켠에서는 군복을 입은 사내가 어머니를 윽박지른다. 당신 아들 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