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에게 안녕을 빈다고요?

      1. 시월의 마지막 날, 한 노동자가 세상을 버렸다. “배고프고, 힘들었다.” 그가 남긴 말이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은 1963년이 아닌, 그렇다고 1983년도 아닌, 2013년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의 일터는 영세공장이 아닌, 부도직전의 쓰러져가는 회사도 아닌, 굴지의 글로벌 기업 어쩌다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버린 수퍼자본 ‘삼성’이었다. … 노동자 최종범의 죽음은 오늘의 노동이 어떤 지경인지를…

사진의 털 109 _ _ 2013.4 _ 51.6% vs 5.16

  51.6% vs 5.16   지난해, 어떤 분들이 줄기차게 외쳤던 ‘준비된 여성대통령’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그때는 후보였기에 준비된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으리라. “준비가 덜 되었다” 고백하는 후보에게 “솔직해서 좋다”며 격려표를 던질 유권자가 있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한 줌 덜떨어짐을 갖춰야 비로소 사람일진대, 대통령 후보라는 자격은 그걸 숨겨야만 표를 얻는 존재부정의 자리. 멸균된 바 없다는…

어부바….

    제가 다음 주 화요일부터 통의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조그마한 개인전을 합니다.제목은 < 어부바 >구요. 말 그대로 어부바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애초 이 전시는 작년에 계획되었으나, 학고재 개인전이 앞당겨지면서 부득이하게 올해로 미뤄진 것이죠. 류가헌에서 5월 ‘가족의 달’에 전시를 하고 싶어 하셨거든요. 물론 가족간의 사랑을 증진시키자는 아름다운 얘기를 담고 있는 작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버이 날 ‘이브’에 묘한…

나는 묻고 싶다.

    문정현 신부님께서 아침에 보내신 다급한 문자메시지. “강정, 제2의 황새울 대작전 중! 경찰버스 20여대 공사장 두 정문 완전 장악! 대거연행태세! 해군기자 공사장 앞 11시 강정생명평화미사는, 하던 미사는 하겠지만 어떻게 될지. 조급한 마음!” 마을에서 고단하게 버텨가며 주민들과 연대했던 평화활동가들에게 몸을 피하라는 권유마저 있었다고 한다. 그 다급한 심정을 알 것 같기에 마음이 무겁다.  문정현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사진의 털 92 _ _ 2012.8 _ 괴뢰가 과로할 때

          괴뢰가 과로할 때         나도 안다. 무식이라는 몸뚱이에 상식이라는 팬티만 입혀 말하면, 주한미군이 전쟁억지에 지대하고 혁혁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나도 안다. 반세기 전 한반도를 피로 물들인 참화 속에서 3만 명이 넘는 미군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그들의 희생과 그들의 원조가 잿더미 위의 기적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진의 털 104 _ 892호 _ 2013.2 _ 김일성이라는 김치

          김일성이라는 김치     “만약에 김일성이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종북을 까댈까 / 마르크스 마오쩌뚱 널 유혹해도, 김일성 없으면 왠지 허전해 / 김일성 없인 못 살아 정말 못살아, 너는 너는 그를 못 잊어 / 독기로 보나 욕망으로 보나 빠질 수 없지, 입맛을 바꿀 수 있나 / 만약에 김정일이 사라진다면, 무슨 혐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