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

서울에 물난리가 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며 걱정하던 중이었다. 많은 도로가 통제되고 있어 집으로 가는 길 찾기가 쉽지 않을지도 몰랐다. 논산-천안간 고속도로의 밤길….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운전대가 마구 흔들렸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그것이 작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건지, 정말 작동하지 않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듣질 않았다. 1차선을 달리던 차가 한바퀴를 돌며 차선을 횡단하는 짧은 순간, 입에선 아무런 소리도…

사진의 털 63 _ 810호 _ 2011.7 _ 정말이지 절망스런, 하지만 희망버스

            정말이지 절망스런, 하지만 희망버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이미지들을 머릿속에 넣은 채 우리들은 살아간다. 낱장의 어떤 사진들, 그것들이 가진 무게는 엄청난 낱장의 집적이자 흐름인 영화에 비하면 참으로 보잘 것 없지만, 이미지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영화와 달리 ‘멈춰서 버팀’으로써 자신을 각인시킨다. 이를테면 사인처럼 흐르지 않고 도장처럼 꾹…

주경야독…. 주간엔 경찰과 야간엔 독한 모기와….

희망버스 기획단’은 20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에서 “240명의 240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차 희망버스’가 출발하는 오는 30일 오전 12시까지 240명이 중단없이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주경야독(주간엔 경찰과 야간엔 독한 모기와)’라는 표어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교수가 첫번째 주자로 나선다. 박 교수는 “한진중공업 사태는 어떻게 승리로 이끄느냐에…

85호 크레인…. 진압준비….

“사측은 강제진압 준비를 분주히 해왔습니다 크레인 밑의 부자재를 말끔히 치웠고 84호 크레인 수리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사설 특공대를 동원해 84호 크레인을 85호로 접근시켜 진압한다는 작전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새벽! 다시 한진으로 달려오실 수 있겠습니까!” 한진중공업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91째 고공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트위터에 14일 ‘구조 메시지’를 올렸다. 3차 희망버스는…

국제앰네스티 논평

김진숙 85호 크레인 평화점거 및 이를 지지하는 시위에 대한 논평 라지브 나라얀(Rajiv Narayan) 국제앰네스티 한국 담당 조사관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평화점거 및 이를 지지하는 시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논평했습니다. 1.2011년 1월 이후 35미터 크레인 위에서 평화점거를 하고 있는 김진숙에 대해서   “사설용역을 포함한 한진 중공업 관계자와 법집행 공무원들이 김진숙에게 식사 반입을…

너의 갈비

2003 서울 돼지갈비야 가끔 먹으며 보았고, 고갈비야 드나들던 실비집서 보았으며, 소갈비야 가뭄에 콩 나듯 귀하게라도 보았다만, 내 갈비야 목욕탕 거울에서 징그럽게 보았다만, 네게도 갈비가 있었구나, 처음 보았다, 네 갈비를, 쥐갈비를. 너를 닮은 대통령이 시장님이던 시절, 그분이 눈독 들이던 청계천 자락, 쓰러져가는 삼일아파트 옥상에서 나는 너를 만났지. 처참한 네 시신 위에 거적대신 셔터소리를 덮어주었던 내가, 돌이켜…

사진의 털 62 _ 808호 _ 2011.6 _ 무릎과 무릎 사이의 소망

  무릎과 무릎 사이의 소망   아름답다. 스스로를 되묻는 일, 잠시 눈을 감은 채 뉘우침의 시간을 가져보는 일은, 사소하지만 절실하고,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기에 고결하다. 예쁘게 빛난다. 그 와중에 무릎을 꿇느냐 마느냐를 고민할 텐가? 무릎은,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 기관이므로 굽힌들 편들 그 안에 잘못은 없다. 문제는 ‘꿇은 무릎’의 이미지가 전달하는 상징성이며, 그것은…

어항 속의 찰스 Charles in a fishbowl _ 024 _ 비 개인 아침의 다방


2011.7  부산 영도, 물대포에 가로막힌, 한진중공업으로 가는 길목

찰스,
밤새 비에 젖었다가 갠 그날 아침,
그대가 내려준 한 잔의 커피는,
비에 젖어, 최루액에 젖어, 물대포에 젖어, 피로에 젖어,
천근만근 늘어졌던, 늘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몸뚱이를 위로해 주었다오.

허리 디스크 수술로 성취한
그대의 꼿꼿한 자태가 유달리 돋보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