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 삽질 – 하회

2011 안동

하회마을의 변전기에 붙은 ‘삽질금지’ 표시를 보았을 때, 묘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초유의 정전사태를 겪고 보니, 이 표식의 집합이 이명박 시대의 해학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 다시금 묘하다.

고해상 이미지를 열어놓고, 먼지를 잡던 와중에, 들이닥친 정전의 난감함….

사진의 털 68 _ 820호 _ 2011.9 _ ‘천인공노할 김밥’의 비행

   ‘천인공노할 김밥’의 비행 가슴이 찢어진다, 고 했다. 그게 다였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말로만 해야 하는 자의 갈증이 그를 짓눌렀다. 차라리 입을 다물었다. 역설적이게도 다문 입이, 새까맣게 탄 그 얼굴의 꾹 다문 입이 무언가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지금 말을 토하고 싶지만, 피를 토할 것만 같아 차라리 입을 다물겠습니다, 라고 들렸다. 그…

이소선 어머니와 전태일, 그리고 신학철 최병수….

1970년 11월 평화시장 1990년 신학철 화백 2011년 9월 7일 이소선 어머니 가시는 길. 마지막 소원이었던 “김진숙이 살아 내려오는 것”을 못보시고 어머니는 눈을 감으셨다. 먼 길 가시는 맨 앞, 어머니의 그림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모시고 있다. 그리고 최병수의 목판…. 장례식장에서 만난 최병수는 “어머니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멍하게 있다가 나무를 깎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아들이 어머니의 영정을 품에 안고 있다. 최병수의…

해군, 구럼비 바위 깨기 시작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5319.html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어째서 우리가 마주하는 건 온통 벽일까….

이 아름다운 바위해안을, 오래도록 오순도순 살아온 마을공동체를,
산산히 부수어야만 하는 걸까…. 이것이 이른바 ‘안보’라는 것인가…. 대체 무엇을 위한…. 

 

어머니의 희망버스

      어머니…. 8년 전에 담았던 어머니와 지난 해 담았던 어머니의 얼굴을 봅니다. 아들 전태일을, 열사라 부르지 말고 동지라 불러주오, 당부하셨던 어머니. 그 누구랄 것 없이 당신 스스로 동지의 삶을 사셨던 어머니. 지난해 모란공원에서 신고 계셨던 꽃신이 참 예뻤어요. 데리고 간 아이를 꼭 안아주셔서 고마웠어요. 어머니 부디, 41년만에 아드님과 반갑고 뜨겁게 재회하시길 빕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사진의 털 67 _ 818호 _ 2011.8 _ 황새울이 구럼비에게

  황새울이 구럼비에게   긴 밤이었다. 견디기 힘들게 긴 밤이었다. ‘뜬 눈 지새운 밤’이라는 머릿속 상투어가 덜컥 만져지는, 그런 현실도 많지는 않으리라. 봄이 왔다지만,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다.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마다 밤을 각오한 이들이 피운 모닥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올 테면 오라, 는 비장한 각오가 앰프를 통해 흘러 나왔지만, 늙은 농부들의 얼굴에서도 앳된 대학생들의 얼굴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