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자꾸 잠을 몰아….

이 악물고 울음을 참아도 얼굴이 분해되지 않는다. 이상하다. 마른 풀더미만 눈에 보인다. 밤에는 눈을 떠도 잠이 오고, 바람이 자꾸 잠을 몰아 한곳에 쌓아 놓는다. 

– 황동규

황동규는 방법론적 긴장의 시인이다. 긴장된 자기를 확인하기 위해 긴장하지 않은 자기를 회의하고 비판하고, 긴장하지 않은 자기를 버리기 위해 긴장된 자기를 일깨운다. 긴장은 그의 시작의 감추어진 원리이다.

– 김현

우리는 송경동들이다….

우리는 송경동의 ‘시’와 연대하는, 또 다른 송경동“들”이다!   시인 송경동이 구속되었다. ‘희망의 버스’와 함께했던,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이 살아서 내려오기만을 간절하게 바라며 오랜 수배 생활을 견디어 왔던, 시인 송경동이 구속되었다. 우리가 희망이라 부르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두려워하는 권력과 자본이 시인 송경동을 결국 감옥에 가두었다. 아마도 그들은 송경동의 시와 상상력을 가두고 싶은 것 같다. 아니 또…

사진의 털 72 _ 828호 _ 2011.11 _ 안보가, 안 보인다

안보가, 안 보인다 구럼비는 이미 상처 입었다. 돌이킬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이다. 어느새 멀리 왔기에,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막막하기에. 구럼비로 가는 모든 길목은 가로막혔다. 낮게는 3미터, 높게는 6미터 장벽이 구럼비를 꽁꽁 감싸고 있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지켜주지도 않을 거면서, 밤낮으로 네 앞을 서성이는 민중의 지팡이들, 공격의 방패들. 어릴 적 구럼비에서 놀고, 늙어 구럼비에서 절을 올리던 할망…

가끔은, 당신이 부러워

가끔은, 당신이 부러워 고민 없는 모습 세상은 당신을 기회주의자라 부르지만, 나는 당신을, 기회를 잡는 사람이라고 부를테야, 혹은 만들거나  그것도 단호하게…. 황지우가 그랬잖아 “사실은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아서”라고 당신은 안 괴롭고, 나는 괴롭구나…. 시를 들려줄게…. 겨울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