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읏한 공 the strAnge ball

얄읏한 공 the strAnge ball _ 작업노트 “그러니께, 한 7-8년 됐을꺼여요. 우리가 뭔 줄 아남? 그냥 둥그런 걸 높은데다 세워 놓으니께 물탱크나 되는갑다 생각했제. 낭중에는 사람들이 기름탱크라고도 하고, 뭔 안테나라고도 하더만. 우리가 그런 걸 알아서 뭣한데. 그냥 큰 공이다 생각하믄 맴 편한 것 아녀? 멀리서도 이 공만 보면 저그가 우리 동넨갑다 생각하고 반가운 맴이 들기도…

좋은살인 rGood murder

좋은, 살인 reallyGood, murder _ 작업노트 문제는 그들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사고’할 만큼 충분히 냉정하다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_ 한나 아렌트 문제의 발단은, 그의 고백이었다. 그는 하지 말았어야 할 고백을 털어 놓았던 것일까. 스물두 살의 앳된 젊은이였다.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은 꿈을 품었고, 그 길로 한 발짝 한 발짝 착실한 걸음을…

붉은 틀 Red House I

붉은 틀 Red House _작업노트 우 회 로 1. 기억 하나 - 숱한 것들 가운데 갑자기 사이렌이 고막을 때렸다. 전봇대에 매달린 확성기에서는 다급한 남자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국민여러분! 국민여러분! 여기는 민방위 본붑니다. 현재시각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이 방송은 실제상황입니다. 북한기들이 인천을 폭격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국민여러분....” ‘아, 올 것이 왔구나...,.’ 학교에서 주입받은 투철한 반공정신은…

망각기계

망 각 기 계 F o r g e t t i n g m a c h i n e s _ 작업노트 / 2007년 작성, 2011년 수정 시간은 흘러간다. 너무 아쉬워 붙잡고만 싶은 시간도, 두려움과 절망으로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시간도. 흘러가지 않는 시간은 없다. 시간에 감정은 없다. 가면 그뿐이다. 거슬러 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