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어디서나 작동하고 있다. 때로는 멈춤 없이, 때로는 중단되면서.
<그것>은 숨쉬고, <그것>은 뜨거워지고, <그것>은 먹는다.
<그것>은 똥을 누고 성교를 한다.
그것이라고 불러버린 것은 얼마나 큰 잘못인가.
어디서나 그것들은 기계들인데, 결코 은유적으로가 아니다 : 연결되고 연접해 있는 기계들의 기계들이다.
한 기관기계器官機械는 한 원천기계源泉機械에 연결되어 있다 : 하나는 흐름을 내보내고, 다른 하나는 그 흐름을 끊는다.
유방은 젖을 생산하는 기계요, 입은 유방에 연결되어 있는 기계다.
식욕상실자의 입은 먹는 기계, 항문기계, 말하는 기계, 숨쉬는 기계 중 어느 것이 될 것인지 망설인다.
이렇듯 우리는 모두 이것저것 긁어모아 잘 꾸려내는 자들이다 : 우리는 각자 자기의 작은 기계들을 가지고 있다.
…. 그것이 작동함을 확인하시오….
– 들뢰즈, 가따리 <앙띠 오이디푸스 –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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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띠 오이디푸스>는 첫문장부터 놀랍다. 마치 한 편의 어두운 시처럼 다가온다.
어렵다….
정신분열적인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