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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겨레>와 지난 1년여를 진행했던 ‘경기도 프로젝트’가 곧 사진집으로 묶여 나올 예정이다.
제목은 아직 미정.

10명의 사진가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각자는 각자의 시각과 방식으로 경기도의 사람과, 사물, 풍경을 사진기에 담았다.

내 눈에 들어온 건 경기도의 분단풍경이다.
<한겨레>가 아니어도, 혹은 경기도가 아니어도 그건 꾸준히 해왔던 일이니까….

책에 들어갈 짧은 작업노트를 썼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지긋지긋한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살기 위해서, 우리가족은 열손가락 곱절도 모자랄 만큼 이사를 다녔다. 부모님께서 겪었던 집 없는 설움을, 내가 이어받고 있지만, 나는 집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서럽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서울에 살지 말아야 했다.

결혼을 하면서 서울을 떴다. 지방에 연고가 없고, 어찌됐건 서울을 생활권으로 둘 수밖에 없는 도시 젊은이들이 택할 수 있는 삶의 거처는 싫건 좋건 경기도다. 어느새 경기도에서 15년을 살았다. 내게 경기도의 삶은 서울의 삶이 아니되, 서울을 드나드는 삶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는 초집중화로 왜곡된 서울중심 문화를 겨우 저지하는 완충지대인 동시에, 강화시키는 촉매지대의 역할을 겸해 왔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분단상황 속 경기도’의 풍경에서도 발견된다. 강원도와 더불어 북한을 직접 맞대고 있는 유일한 행정구역인 경기도는 ‘안보’라는 측면에서 철저하게 중무장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반세기 세월이 그랬다. 그러나 ‘평화’라는 측면에서 경기도는 긴장완화와 화해, 상호교류의 관문일 수밖에 없었다. 비록 간헐적일지언정 숱한 사람과 사물이 경기도를 통해 북으로 갔고, 다시 경기도를 통해 남으로 왔다는 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분단체제에서 경기도는 전쟁과 평화, 긴장과 이완, 단절과 교류가 살을 부비며 울고 웃는 뜨거운 동거의 시공간이었다.

나는 지난 10여 년간 진행해왔던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경기도의 분단풍경을 더 깊게, 더 오래 보려고 했다. 그것이 설령 불편할지라도, 혹은 쓴웃음을 자아낼지라도, 나는 경기도의 어떤 출발점은 이런 장면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분단에 관한 연설과 포고가 난무했을 뿐, 그 풍경의 응시와 대화가 정녕 부족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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